「루세이아 제국 제 12대 기사단장의 황실 정기보고서에서 발췌」

제국력 596년 ●●월 ●●일

****엠버무어(Embermoor)***에 방화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.

불이 번지는 속도에 비해 진화는 빠르게 이루어졌습니다. 피해자들 조사 중 화상을 입은 자들 몇 명은 폭행, 강도, 금품 갈취, 사기 등 각각 전과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.

인근 여관 주인의 말에 의하면 “사건이 일어나기 하루 전 기름 냄새가 나는 짐 가방을 멘 검은 머리의 청년이 해당 여관에서 하루를 보냈었다” 라고 증언 하였습니다. 그 외의 현장 목격자들의 증언을 종합한 결과 “검은 머리” 라는 특징을 잡아냈습니다.

이에 개인적으로 조금 더 조사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기 바랍니다. *루세이아는 불마력이 금지되어 있으며 태생적으로 불마력을 지닌 자들은 엠버무어로 격리됩니다.


제국력 598년 ●●월 ●●일

황태자 즉위식에서 황태자가 황실 마력석과의 감응 과정 중 그자가 마력석을 훔치려 했습니다. 황태자를 보호했으나 경미한 부상을 당했고 현재 치료 중에 있습니다. 그자가 마력석에 손을 댄 이후 마력이 역류하며 공간의 뒤틀림이 일어났습니다. 그자는 뒤틀린 틈새에 휩쓸려 모습을 감추었으며, 그자를 제외한 일당들은 전원 진압하였습니다.

마력석도 확보하였으나 잔존하는 마력이 부정한 기운을 품어 정화작업 중에 있습니다. 부정한 기운을 분석하던 중 그자가 손을 댄 후 황실 마력석의 힘이 강한 흑마력으로 변질되어 그자에게 흡수된 것 같아 보입니다.

현재 그자는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이며, 루세이아 제국 전체에 수배명령을 내렸습니다.

다시 말씀드립니다. 현재 그는 강한 흑마력을 가진 극악무도한 자입니다.


제국력 599년 ●●월 ●●일

제국 내에 수상한 포탈을 발견했습니다.

즉위식 때의 형태와 비슷한 것으로 보아 그자의 소행으로 보이며 이 포탈을 통해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, 황제 폐하에게 보고를 올리고 황명을 대기 중입니다.


제국력 600년 ●●월 ●●일

현재, 이 세계에서 “세모”라는 이름으로 생활 중인 것으로 파악되며 전파 방해로 인해 그자에 대한 소재지 파악이 어려운 상태입니다.

그리고 그자가 어떻게 알았는지 저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.